보건노조 “내달 2일 파업” 선별진료소 동참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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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등 요구
응급실-신생아실 등은 파업 제외
정부, 백신 접종 완료자 대상 추석 가족모임 기준 완화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간호사 등 현장 의료진 5만여 명이 가입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 인력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4차 유행 방역에 차질이 우려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노조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8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선 89.8%가 찬성했다. 앞서 노조는 17일 전국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정부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투입 기준 마련 등이 노조의 요구사항이다. 노조는 다음 달 1일까지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2일 오전 7시부터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을 경우 파업이 사전에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업이 시작돼도 모든 의료 인력이 파업에 나서는 건 아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노동조정 쟁의를 신청한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조합원 5만6000여 명 중 약 70%인 3만9200여 명이 참여한다. 나머지 1만6800여 명은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에서 근무해 참여하지 않는다. 조합원 가운데 의사는 없다. 다만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료 인력은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41명으로 52일 연속 네 자릿수 환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 역시 4일째 400명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강화된 거리 두기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7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9월 19∼22일) 기간 동안 가족 모임과 요양병원 방문을 할 수 있는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연휴 기간에는 가족 모임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다음 주까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이번 추석 기간의 가족 간 모임과 요양병원 면회 등의 기준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명절 가족 모임 인원 제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보건의료노조#총파업#코로나19#4차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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