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기…도움 손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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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5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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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동아일보DB
해당 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동아일보DB
탯줄도 못 뗀 채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졌다가 구조된 아기의 치료를 돕기 위해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출생신고조차 안 돼 지방자치단체나 복지단체로부터 아기용품을 지원받기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25일 충북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후원 계좌를 개설한 지 6시간여 만에 211명이 1465만 원을 기부했다. 현금 기부뿐만 아니라 기저귀, 분유 등 물품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모금회 관계자는 “신생아의 딱한 사정이 보도된 뒤 언론사에 돕고 싶다는 전화가 걸려온다는 얘기를 듣고 후원계좌를 마련했다”며 “10월 31일까지 후원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가 입원치료를 받는 충북대병원에도 아기를 돕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의 안타까운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아기를 도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30만 회원을 보유한 전국 단위 온라인 주부 커뮤니티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신생아요. 당장 먹을 분유도, 기저귀도 부족하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기가) 출생신도고 안 돼서 지자체 지원도 못 받고 있다”며 “저는 분유 한 통 보냈다”고 적었다. 이어 구조된 신생아가 먹고 있는 분유 제품명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 주소를 함께 적으며 동참을 호소했다. 해당 게시 글에는 동참 인증 댓글이 잇달아 달렸다.

이 아이는 지난 21일 오전 3시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식당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다음날 아이를 유기한 친모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출산 직후인 지난 18일 오전 8시경 음식물 쓰레기통에 아이를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구체적인 경위 등을 조사한 뒤 A 씨를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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