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부금’ 감염병병원 지지부진…복지부 “위원회 빨리 구성”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5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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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낸 기부금의 운영 방식을 논의할 ‘기부금운영위원회’ 구성을 서두른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5일 “기부금관리위원회는 최대한 빨리 구성을 완료하려 한다”고 밝혔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등을 목적으로 거액을 기부했지만 관련 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았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 회장 유족은 지난 4월 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기부했다.

당시 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의료원은 5000억원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에, 2000억 원은 감염병 연구에 쓰기로 했다며 6월 중 ‘감염병위기극복 기부금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사업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기부금관리위원회는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전날 신종감염병 의료대응의 현실과 과제 토론회에서 “몇 천 억 기부금이 들어왔다고 온갖 이해 관계자들이 불나방처럼 붙고 기재부는 자기 돈인 양 검증하겠다고 나서는데 복지부의 정책 의지는 실종된 상태”라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재부는 기부금을 이유로 내년 예산안에서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구축사업 예산 2억5천만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증축 설계 예산 10억원을 삭감했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은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과 맞물려 있다. 총 사업비 1294억원으로 매년 필요한 예산을 배정받는 방식인데, 이 회장 측 기부금을 이유로 내년 설계비 예산이 삭감됐다는 것이다.

이에 복지부는 기재부가 예산을 재심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기부금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재부 입장은 (신축 이전으로) 부지를 옮기면서 큰 규모로 이전하니까 당장 설계비가 필요하지 않다, 내년에 올해 예산을 이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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