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조 “내달 14일 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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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철회-손실보전 등 요구
연대파업땐 전국 지하철 대란 우려

서울지하철이 인력 감축 문제 등을 놓고 노사 간 갈등을 겪으면서 운행 중단 위기에 놓였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정부와 서울시가 노조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달 14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총파업은 부산, 대구 등 다른 도시철도 노조와 연대파업 가능성도 있어 ‘전국 지하철 대란’이 우려된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국회와 시청 일대에서 릴레이 시위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정부와 서울시, 서울교통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파업을 강행할 계획이다. 파업이 진행되면 2016년 성과연봉제 반대 파업 이후 5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이달 노조원들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인원의 약 81.6%가 찬성해 파업이 최종 가결됐다.

노조의 핵심 요구 사안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게 제공하고 있는 무임수송 비용에 대한 정부의 손실보전과 구조조정 철회 등이다. 재정난을 이유로 최근 사측이 내세운 구조조정안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에만 1조113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정부와 서울시 지원으로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면했지만 보다 강력한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서울교통공사는 노조에 정원의 9.3%가량인 1539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서울교통공사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비슷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도시철도 노조는 9월 초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서울#지하철 노조#파업#지하철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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