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0월20일 110만 총파업…만장일치 통과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3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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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10월20일 110만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23일 오후 전국 58개 거점에서 온라인으로 제73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10월20일 총파업 투쟁 결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대의원대회는 조합원 총회 다음으로 위상을 갖는 의결 기구다. 조합원 500명당 1명꼴로 선출한 대의원 1700여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11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민주노총은 지난달 19일 대의원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앞선 3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13일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지난 18일 경찰이 한 차례 구속영장 집행을 시도하면서 민주노총 안팎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찰의 구속영장 집행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는 양 위원장은 현재 경찰을 피해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머물고 있으며, 이날 대의원대회도 위치가 특정되지 않도록 조치한 후 진행했다.

양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동지들의 염려와 응원 덕분에 구속영장 발부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은 당당하게 총파업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110만 모든 조합원이 함께 나서는 총파업 투쟁을 힘있게 결의하자”고 선언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은 110만 조합원이 10월20일 한날 한시 일손을 멈추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을 규탄하며 불평등 사회를 바꾸자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한 총파업 3대 쟁취 목표로는 ▲비정규직 철폐 및 노동법 전면 개정 ▲정의로운 산업 전환 및 일자리 국가 보장 ▲주택·교육·의료·돌봄 공공성 강화를 제시했다.

양 위원장은 “7·3 대회 이후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나서야 할 이유를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땅의 노동자들은 절규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외면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사회 불평등을 깨뜨리고자 투쟁에 나서고자 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위해 경찰은 지금도 갖가지 도발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남은 58일 동안 힘차게 총파업 투쟁을 준비하겠다. 불평등 세상을 바로잡는 투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의원들도 이날 별다른 반대 의견 없이 위력적인 총파업 투쟁을 다짐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은 더 이상 노동 존중은 없다는 것을 선언한 것과 다름 없다”며 양 위원장을 적극 엄호했다. 이에 따라 총파업 투쟁 동력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한 내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구속영장 기한이 아직 남아있어 기한 내 집행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한 집행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의 구속영장 기한은 9월13일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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