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단계 또 연장? “이제 지쳤다” vs “확산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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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9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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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8.18/뉴스1 © News1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8.18/뉴스1 © News1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또다시 연장될 것이라는 분위기에 시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23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20일 발표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지난달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 이하 모임만,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적용한지 벌써 6주차이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시 신규 확진자는 575명으로 광복절 연휴가 끝나자 500명대 확산세를 금새 회복했다.

시민들은 장기간 거리두기로 인한 방역 피로감을 호소하며 4단계를 또 연장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며 분통을 터뜨린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동거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부모님과 외식도 못하고, 심지어 같은 호텔방에도 묵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4단계가 벌써 한 달 넘게 유지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확산세가 잡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정말 지친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A씨도 “이제 전국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도 별다른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게 가장 문제인 것 같다”며 “주변에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람도 많아 오히려 거리두기를 잘 지키면 손해인 것 같은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예식장 인원 제한과 실효성 없는 분쟁 해결 대책에 결국 불만이 터진 예비부부들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2021.8.19/뉴스1 © News1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예식장 인원 제한과 실효성 없는 분쟁 해결 대책에 결국 불만이 터진 예비부부들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2021.8.19/뉴스1 © News1
현행 거리두기 체제 하에서 예식장 인원 제한과 실효성 없는 분쟁 해결 대책에 불만이 터진 예비부부들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트럭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예비부부, 신혼부부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 ‘전국신혼부부연합회’는 “종교시설은 최대 99명, 콘서트장은 최대 2000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마트와 백화점은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지만 예식장은 양가 하객을 모두 합쳐 총 49인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며 방역 지침의 형평성을 주장했다.

반면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보다 4단계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반론도 있다.

서울에서 500명을 웃도는 확산세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중증환자 병상 등 의료 대응 체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민의 47%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음에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접종 시기도 6개월 이상 지나면서 사망자도 다시 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재택근무 등을 하면서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라며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상황이라 4단계를 좀 더 연장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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