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치료제 후보로 3개 약물 임상시험 계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2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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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해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다른 질환 치료에 쓰이는 약물 성분 3종을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환자 1만4200명에 투여하기로 했다.

WHO는 11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을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에 쓰일 약물 성분 3종은 표적항암제인 ‘이매티닙’과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알테수네이트’ 그리고 면역질환 치료제인 ‘인플릭시맵’이다. 이 3종은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사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어 선정됐다고 WHO는 설명했다. 3종의 약물은 세계 52개국, 600개 이상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만4200명에게 투여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전 세계 연구자만 2000명이 넘는다.

WHO가 이같은 대규모 임상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팬데믹 탈출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는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여러 변이가 계속 등장하면서 백신 효과의 약화시키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 화상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내년 초에는 누적 확진자가 3억 명을 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WHO는 지난해에도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 4개 약물을 평가했는데 코로나19 증증 환자에게서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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