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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식당서 생수 24병 주문한 뒤 “싱겁다” 별점 테러…업주 ‘분통’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8-09 07:51
2021년 8월 9일 07시 51분
입력
2021-08-09 07:36
2021년 8월 9일 07시 36분
조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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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인이 올린 생수 24병 영수증. 페이스북
식당에서 음식이 아닌 생수만 주문한 뒤 이른바 ‘별점 테러’한 주문자를 두고 공분이 일었다. 주문을 받은 식당 주인은 “고민하다 보내줬는데 이건 너무한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송탄 말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 7일 생수 24병을 주문받았다는 한 식당의 사연이 올라왔다. 그는 “요즘 배달 업종들은 다 리뷰로 먹고산다”며 “음식에 하자가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겠는데 생수 시켜놓고 싱겁다? 매너 좀 지켜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에는 생수 24병을 주문한 영수증이 담겨 있다. 두 번째 사진에는 별점 1점과 함께 “너무 싱거워요”라는 리뷰가 쓰여 있다. 주문 메뉴는 ‘생수’로 적혔다.
해당 게시물에는 1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는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걸까” “생수에 간이라도 해야 했나” “자영업자들 요새 힘든데 왜 이러는 거냐” “별점 테러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등 분노했다.
식당 주인은 이튿날인 8일 재차 글을 올려 주문받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생수를) 보내도 될까 생각했는데 마침 라이더 분이 가신다고 하셔서 드린 것”이라며 “주문 자체를 받은 게 실수였다. 가신다 했어도 드리면 안 됐다”고 후회했다.
그러면서 “(생수를 판매해)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이 아닌 고객 필요에 의해 주문해주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보내드려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다음부터는 이상한 주문 건은 고민 없이 받지 않겠다”고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리뷰나 별점을 이용해 중소사업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이 잇따르자 악성 리뷰와 별점 테러 근절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소비자가 남긴 리뷰가 과장되거나 기만성이 명백해 입점 업체들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될 경우 플랫폼 사업자들이 해당 정보의 유통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음식 리뷰나 별점보다는 ‘재주문율’ ‘단골고객점유율’ 등으로 매장 평가 기준을 개편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생수 배달 후 별점테러 당한 식당. 페이스북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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