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할머니와 화투 친 간호사 “기운 드리고 싶어서”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05 11:17수정 2021-08-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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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방호복을 입은채 서울삼육병원에 입원한 할머니와 화투 맞추기 중인 간호사. 사진제공 대한간호협회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중이던 할머니와 방호복 차림으로 화투를 쳐 화제된 간호사가 “조금이라도 기운을 드리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이수련 씨(29). 지난해 촬영된 사진이 1년 만에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이 간호사는 5일 놀라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전해왔다.

이 간호사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사진과 관련해 “당시 밖에서 지원해 주시는 선생님이 인상 깊으셨는지 찍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할머니가 격리되시고 나서 열도 있으시고 기운도 없고 좀 불안해 보이셨다”며 화투를 상대해 드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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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호사는 착용하고 있던 방호복에 대해 “요즘 같이 폭염이 계속 되는 날씨에 입으면 많이 덥고 마스크 안에서 땀도 많이 난다”며 “날씨가 더워서 얼음까지 메고 방호복을 입는 분들은 많이 무거우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근무했을 당시 코로나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는 안 좋았었고 두렵기도 했는데, 보호복을 착·탈의만 잘 하면 된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그래도 괜찮았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아흔이 넘는 고령의 환자였던 할머니는 치료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 무사히 퇴원했다. 이 간호사는 “제가 퇴원을 보내드리진 못했지만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잘 가셨다고 해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며 “퇴원하신 이후 따로 소식을 듣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사진의 주인공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간호사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 간호사는 “너무 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인생에 한 번 오는 (보람을 느끼는) 시기구나, 그래서 지금 모든 게 다 감사하다”고 했다.

현재는 일반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간호사는 “할머니 퇴원 뒤 화투를 쳐본 적은 없고, 다른 비슷한 미술치료나 이런 것은 해드릴 수 있으면 다른 환자 분들도 하고 있다”며 “도안에 색칠하는 미술치료도 있고, 보호자분들과 영상통화나 성경 읽어드리는 것 등을 시간이 되면 도와드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편 이 사진은 대한간호협회가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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