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74명 최다 확진-제주 게스트하우스 연쇄감염… 피서지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8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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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지역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시행 첫 날 경포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 강릉지역 해수욕장에는 4만 3616명이 다녀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지난해 보다 9.9% 줄어들었다. 2021.7.19/뉴스1
강릉지역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시행 첫 날 경포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 강릉지역 해수욕장에는 4만 3616명이 다녀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지난해 보다 9.9% 줄어들었다. 2021.7.19/뉴스1
여름철 대표적인 피서지로 꼽히는 강원과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는 원주와 강릉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제주에서는 피서객들의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 피서객과 관광업 종사자들 무더기 확진
제주지역 게스트하우스 3곳에서 관광객과 직원 등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A 게스트하우스에서 확진자 10명이 발생해 집단감염 사례로 추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애월읍 B 게스트하우스, 조천읍 C 게스트하우스 등 2곳에서도 5명이 확진됐다. 이들 확진자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서 여행을 온 방문객과 게스트하우스 종사자 등 20대들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투숙 과정에서 숙식을 함께 하고 비말 발생이 많은 대화 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옮겨 투숙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사례도 나왔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술 파티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 게스트하우스 집단감염의 첫 확진자는 경기 평택시와 오산시 확진자 등 2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6일과 17일 A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으며 당시 게스트하우스 내 공용공간을 함께 이용하면서 투숙객 2명과 직원 6명이 잇달아 감염됐다.

투숙객이 게스트하우스를 옮기면서 감염을 확산시키는 사례도 나타났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관광객은 20일 B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다. 이 관광객은 게스트하우스에 체류 당시 이미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투숙객 1명에게 전파됐고 이 투숙객이 제주시 조천읍 C 게스트하우스로 숙소를 옮겨가면서 이곳에 머물던 투숙객과 종사자 3명에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 3단계 하향 강릉에서 확진자 쏟아져
강원지역에도 28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7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62명)보다 12명이 더 많다. 28일에도 오전까지 30명이 감염됐다.

문제는 인구 10만 명당 발생율은 강원도가 3.2명으로 인천과 경기의 3.0명을 처음으로 앞섰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원주 37명 △강릉 24명 △춘천 4명 △홍천 3명 △동해 2명 △속초 철원 인제 양양 각 1명이다.

원주시의 37명은 하루 확진자 기준으로 가장 많다. 이전에는 22일 23명이 최다였다. 강릉에서는 25일 확진된 외국인 노동자의 동료와 지인 등을 중심으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은 △21일 17명 △22일 14명 △23일 17명 △24일 5명 △25일 6명 △26일 26명 등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19일 비수도권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4단계로 격상했다가 확진자가 줄어들자 27일부터 3단계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하향 조치가 성급했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강릉시는 일단 현 단계를 유지하면서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현재 강원 18개 시군 가운데 양양군이 유일하게 4단계를 적용 중이다. 춘천 원주 강릉 동해 태백 속초 삼척 철원 고성 등 9개 시군은 3단계, 나머지 8개 군은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지역사회 내에서 광범위한 차단은 가능한 상태이며 방역역량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방역역량이 남아있음에도 막연한 위험과 불안감으로 단계를 상향하는 것은 지역 경제에 수천억 원의 피해를 입히고 지역사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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