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실내 흡연실인데… PC방은 2인 금지, 카페는 “괜찮아요”

최동수 기자 입력 2021-07-23 03:00수정 2021-07-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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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 부처 따라 방역지침 제각각
전문가 “실내흡연땐 모두 감염위험
최소 인원이 이용하도록 유도해야”
“괜찮아요. 같이 담배 한 대 태우고 오시죠.”

2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카페. 찜통더위를 피해 카페를 찾은 직장인 1명이 동료 3명을 이끌고 2평(약 6.6m²) 남짓한 실내 흡연실로 향했다. 마스크를 벗은 4명이 담배 연기를 내뿜자 흡연실은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찼다. 한동안 수다를 떨던 이들은 재떨이에 침을 뱉고 흡연실을 빠져나갔다. 매장 내부에서는 50여 명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실내 흡연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재진이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서울 강남역 일대 카페 8곳을 방문한 결과, 흡연실을 폐쇄한 카페 2곳을 제외한 6곳에서 2명 이상이 모여 흡연을 하고 있었다. 흡연실 앞에 안내문이 붙은 곳은 2곳뿐이었고, 흡연실은 대부분 1∼3평(약 3.3∼9.9m²) 크기로 감염 위험성이 커 보였다.

특히 같은 크기의 실내 흡연실이라도 다중이용시설별로 방역지침이 달라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었다. 실내 흡연실 관련 방역지침은 모두 권고사항으로 의무사항은 아니다. 가장 강력한 지침을 받는 시설은 PC방, 멀티방, 오락실 등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들 흡연실에 2인 이상 동시 흡연을 금지하고, 안내문을 부착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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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과 카페 주무 부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2인 이상 이용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권고사항은 없다. 대신 사람 간 1m 이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위치에서 한쪽을 보고 흡연하도록 한다.

흡연 관련 지침이 달라 현장 종사자들의 태도도 다르다. 강남역 일대 100석 이상 대형 PC방 10곳을 찾은 결과 5곳에서는 직원이 직접 흡연실을 찾아 1명씩 흡연할 것을 권고했다. 카페에서는 흡연실 재떨이를 관리할 뿐 2명 이상이 흡연하고 있어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PC방이나 카페 모두 실내 흡연실이면 감염 위험성이 크다”며 “다수가 모여 있으면 집단감염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최소 인원만 흡연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방역지침#제각각#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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