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천 만석동 공장촌, ‘녹색’ 주거단지로 변신

차준호 기자 입력 2021-07-12 03:00수정 2021-07-1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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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지은 동일방직공장 일대
市, 친환경 개발 도시계획 수립, 쪽방촌 허물고 600가구 주택 공급
“해안산책로∼화도진 공원 이어져…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기대”
1932년 설립된 후 2017년 11월 말 공장 가동을 멈춘 동일방직 인천공장(점선 안). 인천시는 동일방직 인천공장과 인근의 사조동아원, 혁진산업 등 인천 원도심 노후 산업 공간을 ‘녹색 주거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 제공
경인전철 종점 인천역에서 동화마을을 지나, 동구 만석동으로 향하는 만석고가를 내려오면 왼편에 거대한 회색빛 공장이 펼쳐진다. 약 7만7000m²에 달하는 이 공장은 1932년 세워진 동일방직 인천공장으로 한때 1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하던 대형 공장이었다.

2017년 11월 말 공장 가동을 멈춘 동일방직 인천공장과 인근의 사조동아원, 혁진산업 등 인천 원도심 노후 산업공간이 ‘녹색 주거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동구 만석동 일대 대규모 공장 이전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해 노후 산업공간을 ‘친환경 녹색 주거복합공간’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도시계획에 반영했다고 11일 밝혔다. 관계 기관 협의, 교통영향평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0월에 최종 확정하는데 18일까지 주민 공람이 이뤄진다.

시는 민간이 공동주택 등을 개발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을 공원·녹지·문화시설 등 동구 관내의 부족한 기반시설에 재투자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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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방직 인천공장에는 1950년대 지은 한옥·일본식·서양식이 섞인 의무실, 1960년대 건립한 강당, 여공들이 지내던 기숙사 등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 자산이 그대로 남아 있다. 1970년대 한국 최초의 노조 여성지부장을 탄생시킨 여성 노동운동의 출발지라는 의미도 있다. 공동주택 등을 일부 허용하는 대신 인천이 갖고 있는 역사 문화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는 문화복합공간을 조성한다.

특히 사조동아원(2만8000m²) 주변 쪽방촌을 사업구역에 포함시켜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사조동아원 주변에는 건축물 대장조차 없는, 지은 지 50년이 넘은 10∼30m²의 크기의 낡은 쪽방이 수십 채 남아 있다. 시는 정비가 시급한 이 지역 소규모 주거 취약 지역을 특별계획구역에 포함시켜 주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에게 새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시는 사조동아원을 포함해 쪽방촌 일대에 600여 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녹색 주거복합공간이 단절된 바다를 주민 휴식 공간으로 돌려주기 위해 진행 중인 해안산책로 조성 공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구는 1970, 80년대 들어선 해안가 공장으로 단절된 바다를 주민 휴식 공간으로 돌려주기 위한 해안산책로 공사가 한창이다. 또 악취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북성포구 십자수로의 경우 매립이 9월 마무리되면 공원과 녹지, 광장으로 탈바꿈한다. 십자수로 매립이 끝나면 동구에서 바다를 끼고 월미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시는 녹색 주거복합공간이 조성되면 해안산책로∼북성포구∼어린이공원∼동일방직 건축자산∼오픈 스페이스∼화도진 공원을 잇는 새로운 열린 공간이 마련돼 녹지와 바다가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공장 소유주와 쪽방촌 주민 등 토지주로부터 세부 개발계획을 세우도록 한 뒤 사전 협의를 거쳐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개발계획을 올리기로 했다.

정동석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민 중심의 도시계획 정책을 수립해 도시 환경이 아름답고, 삶의 만족도가 높은 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만석동#공장촌#녹색 주거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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