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쌤 만나는 시간 많은데…‘학교쌤만 우선접종’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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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6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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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뉴스1 © News1
3분기 백신접종 계획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학원종사자 우선접종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학생 안전을 위해 우선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형평성 문제를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내일(17일) 정부는 3분기 예방접종계획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기존에 계획했던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었고 3분기 백신 공급과 관련해서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 접종할 연령대는 만 18~59세 일반인이다.

교육계에서는 다음 달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 30세 이상 교직원 접종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등교에 대비해 학교방역 강화 차원에서 전체 교직원 백신접종 계획을 방역당국과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는 학교 교직원 외 학원종사자도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방역당국과 협의해왔다. 다만 3분기 백신접종 계획 발표에서 학원종사자 우선접종 여부가 함께 확정될지는 미지수다.

교육계에서는 학원종사자 우선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학교방역 강화를 위해서 전체 교직원 여름방학 접종을 시행하는 만큼 학생들이 주로 머무는 장소인 학원도 방역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씨(32)는 “학생들이 하교한 뒤 학원을 많이 다니는데, 안전을 위해서는 학원종사자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방역 측면에서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학원을 통한 학생 감염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날(15일) 올해 들어 학원 등 교육시설에서 집단감염 사례는 총 50건이 발생해 확진자가 총 1056명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15일)에도 전국에서 학원발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지면서 학생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김포에서는 한 어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날(15일)까지 관련 누적 확진자가 27명으로 파악됐다.

대전에서도 전날(15일) 한 학원에서 초등학교 학생 14명이 발생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학원에서 학생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근 일부 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서는 학원 같은 경우 밀집도가 높으면 위험도가 클 수 있다며 백신 수급 상황이 허용한다면 학교 교직원에 더해 학원종사자 우선접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학교 내 감염도 문제지만 학원 교습 과정에서 전파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며 “학원종사자도 수급이 허용하면 우선접종하는 것이 등교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학원종사자를 대상으로 우선접종을 진행한다고 해도 대상자 선정 등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학원종사자 중에서도 강사에 한정할 것인지 학생과 접촉이 있을 수 있는 직원 등도 포함할 것인지도 문제다.

학교 교직원은 교육당국이 전산망을 통해 접종 대상자 명부를 비교적 정확하게 작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학원은 강사 현황을 강사나 학원 측에서 직접 교육지원청에 등록하는 방식이어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인원도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원 강사의 고용형태 등을 고려할 때 어떤 원리·원칙을 적용해서 우선접종 대상자를 선정할 것인지 숙고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학생 보호 필요성을 감안하더라도 영리를 추구하는 강사를 우선 접종한다고 했을 때 사회적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될 수 있을지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까지는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것이 방역당국 입장”이라며 “학원종사자 우선접종을 한다고 해도 다른 국민과 큰 격차가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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