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범죄 취약지 예측하면 지구대가 우선 순찰

박희제 기자 입력 2021-06-15 03:00수정 2021-06-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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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야간골목길 안전시스템 운영
유동인구 등 분석해 안전지도 재구성
순찰 노선도-경찰 인력 배치에 적용
인천시내를 운행하는 택시 가운데 200여 대가 거리의 조도, 유동인구, 습도, 온도, 유해가스, 공기 질을 감지하는 센서를 부착해 수집된 자료를 전송해주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찰청이 이 같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범죄예방 도시를 만들고 있다. 인천시 제공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2054년 미국 워싱턴에 최첨단 치안시스템이 등장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로 개발된 이 시스템이 범죄가 일어날 시간, 장소, 범인까지 예측해주기 때문에 특수경찰이 미래 범죄 사건을 미리 차단한다. 이런 공상적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천에서 빅데이터 기반 안전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유동인구, 112 신고 데이터, 폐쇄회로(CC)TV 데이터 등 민관 자료를 융합·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인천지역 경찰 지구대의 순찰 우선순위가 정해지고 있다.

인천시는 “‘야간 골목길 안전시스템 구축 시스템’을 완료해 지난달부터 일선 경찰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데이터 플랫폼을 보유한 민간회사 ㈜모토브에서 제공한 시내 거리의 유동인구, 조도 데이터를 비롯해 시와 경찰이 보유한 보안등과 CCTV 자료, 112 신고 데이터, 유흥주점 및 편의점 위치, 탄력순찰 요청 데이터 등 1년 치 자료를 모아 5개월가량 융합·분석 작업을 했다.

특히 모토브 측은 인천지역 택시 200여 대에 조도, 유동인구, 습도, 온도, 유해가스, 공기 질 등을 감지하는 센서 장치를 달아주고 실시간 수집되는 자료를 시에 전송해주고 있다. 택시 한 대당 하루 300km 안팎의 거리를 운행하기 때문에 한 달 정도 다니면 인천시내 전체의 90% 이상 거리에서 벌어지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 시는 이런 종류의 빅데이터와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학습을 거듭하도록 한 끝에 옹진군 섬 지역을 제외한 인천 전역을 11만3000여 개 격자(가로와 세로 100m 크기) 형태의 안전지도로 재구성했다.

지난달부터 경찰 각 지구대에서는 ID를 부여받은 실무자들이 이 시스템에 실시간 접속할 수 있다. 지구대 담당자가 컴퓨터를 통해 관할 구역의 특정 지점을 격자 속에서 선택하면 거리 조도를 비롯해 해당 구역에서 발생한 범죄 내역, 유흥주점 분포, 보안등과 CCTV 가동 상황, 시간대별 유동인구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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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지도상에 범죄위험도가 거리에 따라 다르게 표시된다. 위험도가 높으면 진한 빨간색이고, 위험도가 덜할수록 색깔이 옅어져 가장 안전한 지역은 투명한 색깔로 나타난다. 경찰은 이 시스템을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구역 선정에 활용하면서 안전 취약지역의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남궁원 인천경찰청 생활안전과 빅데이터 담당자는 “이 시스템으로 거리 안전도를 다 점검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위험도에 따른 순찰 노선을 지정하고, 시간대별로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우선 시찰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에 앞서 올 초 ‘범죄예방도시디자인 종합계획’을 확정한 뒤 취약지역에 경찰력을 집중하는 ‘범죄예방 환경설계’, 원도심에 대한 안전설계인 ‘디자인 명소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중구 신흥도, 미추홀구 주안5동, 남동구 만수1동과 구월1동, 부평구 부평1·5동 등지에 범죄예방 시설물을 갖춘 안심주차장, 안심골목이 들어서게 된다.

임철희 인천시 도시디자인담당팀장은 “전국 처음으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범죄예방도시디자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공공시설, 건축물, 도시재생사업을 벌일 때 시가 마련한 도시안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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