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떠나는 이성윤 “흑을 백으로 바꾸는 지휘 안했다” 주장

황성호 기자 입력 2021-06-11 03:00수정 2021-06-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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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 날 검사들에게 편지… 檢내부선 “정권 불리한 수사 뭉개”
보직인사 신고때 한동훈 만난 李 “반갑다” 인사… 韓, 악수에 응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뉴스1 DB) 2021.6.4/뉴스1
“사건 처리 과정에서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는 지휘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는 점만은 자부합니다.”

‘헌정 사상 첫 피고인 서울중앙지검장’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자신의 임기 마지막 날인 10일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약 2000자 분량의 이메일을 보냈다. 2019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 대한 안양지청의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이 지검장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면 마치 거친 파도 위에서 흔들리는 배의 중심을 잡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또 “검찰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로 인해 수없이 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며 번뇌했다”고 주장했다. 검사로서 수사했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등을 언급한 그는 “저는 선배들로부터 배웠던 것처럼 ‘검사는 수사로만 말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선 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에서 이 지검장이 정권에 대한 불리한 수사를 뭉갰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지검장의 이임식이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열린 것도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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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위 간부 보직인사 신고 자리에서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만난 이 지검장은 “반갑다”며 악수를 청했고, 한 연구위원은 악수를 했다. 이 지검장은 한 연구위원에 대한 수사팀의 무혐의 결재를 수차례 뭉갰다. 이 지검장은 11일 서울고검장에 취임한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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