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백신 남아 폐기 앞뒀는데…한국은 물량 모자라 ‘발동동’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0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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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작용 평가로 사용 중단해 재고 증가
국내에선 얀센 백신 사전 예약 당일에 마감
아스트라제네카는 50만명분 물량 부족 상황

미국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 수백만회분이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처분 될 상황인데 반해 국내에서는 물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병원, 주(州) 보건당국, 연방정부가 이달 유통기한이 끝나는 얀센 백신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얀센 백신 재고는 지난 4월 희소성 혈액응고 부작용 위험 평가를 위해 사용을 일시 중단하면서 증가했다. 규제 당국은 얀센 백신 병(바이알)에 부작용 경고 문구를 추가하고 접종을 재개했지만, 안전성 의구심이 커졌다고 WSJ은 전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지난 1일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공여받은 얀센 백신 101만명분의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18시간만에 마감됐다. 당시 예약 대상자는 300만명이 넘었는데 민방위 대원 명단 오류 논란이 발생하는 등 맞고 싶어도 물량이 부족해 예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공여한 얀센을 포함해 1억명분의 백신을 구매·확보했지만 제약사별 도입 시기에 차이가 있어 일부 현장에서는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서도 60~74세 예약률이 80%가 초과하면서 550만명이 예약을 했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이 약 500만회분이 있어서 50만회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LDS(최소잔여형) 주사기 활용과 보건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백신을 통해 예약자들의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정부는 이날부터 접종을 시작한 얀센 백신에 LDS 주사기를 통한 잔여량이 발생하면 60~74세 사전예약자에게 접종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는 높은 사전예약 열기로 이들에게 맞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50만 회분 가량 부족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단 사전예약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것으로 알고 사전예약을 한 만큼 얀센 백신 접종 동의를 받도록 했다.

정부는 위탁의료기관별로 배정된 백신으로 불가피하게 접종하지 못하는 사전예약자들은 6월 말 또는 7월 초에 접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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