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물고문 치사’ 이모 부부, 개똥도 먹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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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부부가 찍은 학대동영상 공개
일부 방청객 “사형시켜라” 분노

10세 조카에게 귀신이 들렸다며 폭행하고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가 조카에게 개똥을 억지로 먹게 한 엽기적인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8일 공개됐다.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조휴옥)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모 A 씨(34·무속인)와 이모부 B 씨(33·국악인)가 조카 C 양(10)을 학대하면서 직접 찍은 동영상 13건을 공개했다. 1월 16일부터 C 양이 사망한 2월 8일까지 학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다.

1월 20일 촬영한 동영상은 A 씨가 C 양을 파란색 대형 비닐봉지 안에 들어가게 한 뒤 개똥을 주며 “입에 쏙”이라며 먹을 것을 강요했다. C 양이 개똥을 입에 넣기만 하자 “장난해? 삼켜”라고 윽박질렀다. 방청석에서는 울음과 탄식이 터져 나왔고, 공판이 끝난 뒤 일부 방청객들은 “사형시켜라”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A 씨 부부는 2월 경기 용인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C 양을 3시간에 걸쳐 폭행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C 양을 화장실로 끌고 가 손발을 빨랫줄로 묶은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여러 차례 넣었다가 빼기도 했다. 이들은 3월 첫 공판에서 아동학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8일 열린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검찰#아동학대#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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