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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애통하시냐”…文, ‘성추행 피해자’ 공군 女중사 추모소 찾아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6-06 13:10
2021년 6월 6일 13시 10분
입력
2021-06-06 12:18
2021년 6월 6일 12시 18분
정봉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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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현실에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고(故) 이모 중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인 6일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회유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뒤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차려진 이모 중사의 추모소를 방문했다. 방문 시각은 이날 오전 11시 46분부터 오전 11시 52분까지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중사의 부모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면서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 중사의 아버지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말했다. 이 중사의 어머니는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면서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 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 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이달 3일에는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엄중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3월 2일 충남 서산의 20전투비행단에 근무하던 이 중사는 상관이 주관한 회식 자리에 불려 나간 뒤 집으로 돌아가는 차량 뒷좌석에서 A 중사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
이 중사는 두 달여 뒤인 지난달 22일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중사의 휴대전화에는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사건 다음 날 이 중사의 신고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조치가 이뤄졌다고 했다. 하지만 A 중사가 근무지를 옮긴 날은 사건 발생 뒤 15일이 지나서였다. 유족은 그 사이 가해자 및 상관들의 회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파장이 커지자 군 당국은 뒤늦게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공군참모총장은 사건에 책임을 지고 4일 물러났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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