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 들고 ‘우르르’…문신 보이며 상인 위협한 조폭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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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3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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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경기 동남부지역에서 폭력조직을 결성해 상인 등을 괴롭혀 온 신흥 폭력배들이 무더기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OOO식구파’ 두목 A 씨(50대)를 비롯해 간부와 조직원 등 44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중 8명은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 동남부 지역에서 세력을 키운 신흥 폭력조직이다. 이들은 경쟁조직과의 세력 다툼을 위해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 등 흉기를 가지고 심야시간 공원에 집결하는 등의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방·노래연습장 등 업소를 상대로 이른바 ‘관리’하겠다며 문신을 내보고 위험하는 등 공갈·협박을 일삼은 혐의도 있다. 유흥업소 관계자가 무시했다는 이유로 ‘흉기 소지 집결’을 지시해 영업을 방해하고, 지역 주민과 시비가 붙자 차에서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를 꺼내 휘두른 일도 있었다.

이들은 기강 확립을 이유로 야구방망이로 조직원들을 때리고, 탈퇴자가 생기면 찾아내 감금·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배 말에 절대 복종’ ‘배신 불가’ ‘타조직과 전쟁 시 연장 챙겨 집결’ 등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을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019년 10월경 토착 폭력배들이 새롭게 조직을 결성해 불법 조직활동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장기간에 걸쳐 증거를 수집해온 경찰은 형사 50명을 동원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간부에서 말단 조직원까지 순차적으로 일망타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생활에 불안을 야기하고 생계를 침해하는 폭력행위 단속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며 “조직폭력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신고나 진술이 절실하다.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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