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피서의 계절… 부산시, 해수욕장 코로나 방역 강화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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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안심콜-체온스티커 부착 등 비대면 스마트 방역시스템 구축
내달엔 편의시설 QR코드 도입… 폭죽 등 야간 소란행위도 단속

부처님오신날인 지난달 19일 시민들이 개장 준비가 한창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휴일을 즐기고 있다. 박경모기자 momo@donga.com
부처님오신날인 지난달 19일 시민들이 개장 준비가 한창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휴일을 즐기고 있다. 박경모기자 momo@donga.com
부산지역 일부 해수욕장이 1일 조기 개장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 완화 등으로 올여름 부산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구군, 유관기관 및 관계부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수욕장 운영 보고회를 열고 해수욕장별 특성에 맞는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올해 주요 방역대책으로는 방문객 안심콜 도입, 근무자 발열 확인용 ‘체온스티커’ 부착, 거리 두기 단계별 해수욕장 운영기준을 마련해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 해운대구는 2일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을 개장했으며 올해도 ‘코로나19 제로’를 목표로 해수욕장 안팎에 비대면 스마트 방역 시스템을 철저하게 구축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약 683만 명, 송정해수욕장에는 약 158만 명이 다녀갔지만 다행히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구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6월 한 달간 해변에 장시간 머무르지 못하도록 파라솔을 대여하지 않기로 했다. 수영 가능 구간도 해운대해수욕장은 300m, 송정해수욕장은 150m로 제한한다. 또 해운대해수욕장 내 샤워·탈의장은 4곳 중 1곳, 간이 샤워장은 1곳만 운영하는 등 편의시설도 대부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4시간 가능하던 입욕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할 수 있다. 해수욕장 방문자를 위한 ‘안심콜’도 도입했다. 지정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방문 시간과 전화번호가 등록되는 시스템이다. 해운대해수욕장 070-7883-9844, 송정해수욕장 070-7883-9843이다.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하는 다음 달에는 편의시설을 개방하는 대신 피서용품 판매소에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도입하고 발열 체크기를 설치한다. 방문객 이력을 관리하고 발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샤워·탈의장 입구에 ‘무인 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설치해 샤워부스별 사용 여부를 안내하고, 이용요금 결제 전 전화번호 입력창을 만들어 방문 이력을 관리할 계획이다.

화장실, 샤워·탈의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소독과 환기를 철저하게 실시한다. 해수욕장 근무자 전원에게는 체온스티커를 붙여 관리한다. 손목이나 손등에 붙이는 체온스티커는 37.5도 초과 시 스티커 색깔이 변해 24시간 발열을 체크할 수 있다. 드론으로 사고 예방도 강화한다. 지난해 60여 명을 배치한 민간 안전관리 요원은 올해 100명 가까이로 늘리기로 했다.

구는 계도 기간을 거쳐 8일부터 ‘해수욕장 내 행위제한 행정명령’을 실시하기로 했다. 행정명령에 따라 마스크 미착용, 5인 이상 집합,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2인 이상 취식 등 행위가 제한된다. 이를 어기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지난달 29, 30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소란 행위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시 미군 등 외국인 2000여 명이 해변에서 폭죽을 쏘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집합금지 지침을 어겨 경찰과 미군 헌병 등이 합동 단속을 벌였고 560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구는 다음 달 4일 미 독립기념일, 11월 25일 미 추수감사절 등 공휴일에는 군관경의 사전 공조를 통해 특별 야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운대와 송정 외 송도 광안리 다대포 일광 임랑 등 부산지역 5개 해수욕장은 다음 달 1일 개장해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의무는 내·외국인이 따로 없다. 전 행정력을 동원해 안심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조기 개장#피서#부산시#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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