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30여명 한번에 집단감염…2학기 ‘전면 등교’ 우려 커져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1일 14시 47분


서울 강북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3학년 학생 31명 등 총 학생 32명이 확진된 가운데 1일 해당 고등학교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6.1/뉴스1 © News1
서울 강북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3학년 학생 31명 등 총 학생 32명이 확진된 가운데 1일 해당 고등학교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6.1/뉴스1 © News1
서울 강북구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지면서 등교수업 확대 기조를 두고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강북구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달 30일 3학년 학생 1명이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학생 총 3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전체 확진학생 32명 가운데 31명은 3학년 학생이며 나머지 1명은 2학년이다. 학생 확진자와 별도로 학생 가족 확진자도 2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집단감염 사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서울 내 단일 학교에서 단시간 내에 가장 큰 규모로 확진 학생이 발생한 축에 속한다.

가장 최근 있었던 대표적인 학생 집단감염 사례로는 ‘남양주 축구클럽’ 관련 확진자가 있다. 당시 축구클럽 소속 학생 16명 등 관련 학생 확진자가 2개교에서 17명이 발생했다.

축구클럽발 집단감염은 학교 외부 요인으로 인한 학생 확진이었지만 강북구 고교 집단감염은 교내 최초확진자 발생 이후 진행된 검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이어진 경우라 차이가 있다.

교육당국은 방역당국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집단감염 원인을 파악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역학조사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는 것인 만큼 집단감염 원인을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서는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으나 일부 확진자가 교내 자습실을 함께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실 간 이동수업도 있었다.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는 정규수업 외 특별강좌를 진행했는데 특별강좌 과정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방역당국에서 추가로 조사 중이다.

앞서 해당 학교는 지난달 21일 졸업생 선배 19명이 각각 학교를 방문해 직업탐색 강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집단감염 발생 고교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이동형 선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예산 문제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동형 선제 PCR 검사는 확진 학생이 발생한 학교 인근에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내에 선제 검사소를 설치해 검사를 진행한다.

또 다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동형 선제 PCR 검사 사업은 교육부 예산으로 진행된다”며 “지난번 시범사업 이후 아직 관련 예산이 내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인근 학원을 통한 감염 확산을 우려해 강북구보건소에서 인근 학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 검사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와중에 학생 집단감염 사례가 터지면서 전면 등교를 둘러싼 우려도 나오는 모습이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전면 등교 추진에 반대할 수는 없지만 방역인력 등 등교 확대에 따른 명확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철저한 사례 분석을 통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등교 확대 방향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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