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000여명 ‘노마스크 술판’…해운대 아수라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30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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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주한미군과 외국인들이 늦은 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며 술판을 벌이고 폭죽까지 터트리자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30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밤늦은 시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해운대해수욕장 해변과 구남로 일대에서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춤을 추며 폭죽까지 터트린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접수된 112 신고만 모두 38건에 달했다.

29일 오후 11시 40분경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무리를 지은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스크’를 한 채 술을 마시고 춤을 춘다. 해수욕장에서 금지된 폭죽을 터트리는 소리도 요란하게 들린다.

지난해 7월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주한미군 등 외국인들이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소란을 피우고 있는 모습. © 뉴스1
지난해 7월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주한미군 등 외국인들이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소란을 피우고 있는 모습. © 뉴스1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인접 지역 순찰차 6대와 형사팀, 경찰서 타격대, 외사계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계도와 순찰을 강화하고 해운대구청에도 합동단속을 요청했다. 경찰은 “다수인원이 모여 현장 해산이나 단속 등이 불가해 계도 위주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민은 “외국인들이 단체로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고 모여 있어 불안했다”며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한 점이 분명하지만 출동한 경찰 등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주한미군 등 외국인 1500~2000여 명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과 해운대구청은 30일에도 해운대해수욕장 근처 순찰과 함께 폭죽 판매 등을 단속했다. 또 미군 측에도 헌병대 현장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미국 독립기념일 때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에서 일어났던 폭행 등 난폭 행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당시 주한미군을 포함한 다수 외국인이 폭죽 소동을 일으키자 부산시가 주 부산 미국 영사에 재발 방치 조치를 요구하고 주한 미군사령부는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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