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의 추억, 힐튼호텔 사라지나…[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5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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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하면서 조간 신문에 난 기사를 하나 봤습니다. 서울 남산에 있는 힐튼 호텔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입니다. 현재 힐튼호텔서울의 대주주는 싱가포르계 CDL코리아입니다. 1983년 대우그룹이 호텔을 완공했지만 경제 위기 여파로 1999년 CDL에 매각됐습니다. 지금 힐튼호텔 서울 인수에 나선 곳은 이지스자산운용인데 이지스는 호텔을 헐고 오피스 빌딩을 지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동아일보 DB에 힐튼호텔이라는 키워드를 넣어봤습니다. 모두 3238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여러분께 추억의 사진 몇 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힐튼호텔. 여러분은 어떤 추억을 갖고 계신가요? 궁금합니다.



서울시경이 서울올림픽 대회 참가 외국인의 신변 안전을 위해 힐튼 호텔 출입구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 출입자의 검색을 하고 있습니다.(1988년 9월 2일 동아일보 김녕만 기자).



제 1차 남북 고위급 회담 본회담이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북측 대표단과 기자단이 만찬장인 서울 힐튼호텔로 가는 시내 연도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1990년 9월 5일. 동아일보 DB)


“여성만 주차하세요”. 힐튼 호텔이 지하 2층 주차장 전체를 여성전용으로 꾸며 여성 운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보도가 있네요. (1998년 10월 21일. 동아일보 전영한 기자)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호텔 마케팅팀에서 월드컵 승리 기원 칵테일을 기획해 판매했었네요. 칵테일을 마신 후 축구공 모양의 컵은 가져갈 수 있었다고 사진에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힐튼 호텔의 홍보 담당이 곽** 라는 분이셨는데 아주 발군의 실력으로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홍보를 잘 하셨습니다(1998년 5월 9일. 동아일보 김경제 기자)


‘새천년 운세를 봐 드립니다.’ 밀레니엄이 바뀐다는 건 당시로서는 한 해가 바뀐다는 것 이상의 특별한 의미였을테지요. 일류 호텔에서도 토정비결을 보는 코너를 만들었었네요. 설 명절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토정비결과 사주를 봐주는 행사를 열었었군요. 가격은 얼마였을까요? 한 번 보는데 1만원이었군요.(2000년 1월 26일. 동아일보 안철민 기자)


결혼 시즌을 맞아 서울 힐튼호텔은 항공 스케줄 때문에 결혼식 당일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신혼부부들이 신혼 첫날밤을 보낼 수 있는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는 기사에 함께 실렸던 사진입니다. 신혼부부들의 특성(?)을 고려해 체크아웃시간은 2시간 연장된다는 설명도 함께 붙어 있네요. 가격은 26만원~39만5000원 이었답니다.(2001년 3월 28일. 힐튼호텔 제공)


MS 오피스2003 시절 사진입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 2003 출시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체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MS 오피스 2003에는 기업용 정보 수집 공유 프로그램과 태블릿 PC를 종이공책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가격은 허덜덜… 60만~70만원대. 2003년 10월 22일. 동아일보 이훈구 기자)


이종격투기 추성훈(34.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 선수가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UFC 진출 기자회견을 열고, 진출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2009년 3월 4일. 동아일보 양회성 기자)


월드컵 트로피 한국나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국이 품에 안게 될 트로피가 국내에서 공개되는 행사가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2010년 4월 21일. 동아일보 김재명 기자


힐튼 호텔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25일, 서울에 새롭게 탄생한 호텔 소식도 들립니다. 정용진 신세계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옛 르네상스 호텔 자리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을 열었습니다. 국내외 예술 작품 400점을 전시한 최고급 호텔이라고 합니다. 사진제공 조선호텔앤리조트.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이제 이 곳에서 추억을 쌓아가시겠군요. 아듀 힐튼. 봉쥬르 조선팰리스서울강남.

변영욱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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