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서 광란의 ‘마약 생일파티’…외국인 34명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7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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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8시 전남 목포시내 한 상가 3층 유흥업소. 베트남 출신 선원과 이주여성들이 1, 2명씩 모여들었다. 이 유흥업소에는 20~30대 베트남인 34명이 술자리를 즐기고 있었다. 주변에 잠복하고 있던 해경 정보외사과 직원 12명과 특공대원 12명은 5일 오전 1시경 유흥업소를 급습했다.

경찰관들이 유흥업소로 올라가자 내부에서는 “단속 나왔다”라는 고함이 울려퍼졌다. 1층 입구에 단속에 대비해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다. 경찰관들이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유흥업소 내부로 들어가자 큰 방 1개, 작은방 4개에 남성 24명, 여성 10명이 흩어져 숨어있었다.

경찰이 3월부터 내사해온 마약 판매책 A 씨(29)는 마약을 흡입해 환각상태로 눈동자가 풀려 있었다. 경찰의 단속에도 A 씨는 웃는 표정을 짓는 등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나머지 33명 중 상당수도 약에 취해 있었다. 경찰은 A 씨에게 엑스터시 727정, 헤로인 추정물질 118g, 대마가루 664g을 압수했다. 경찰은 A 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 광란의 마약파티를 한 것을 확인했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7일 A 씨와 A 씨의 여자친구(24) 등 8명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은 B 씨(26) 등 2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은 A 씨 등 14명이 간이 마약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나머지 20명은 마약을 투약했는지 확인하기 모발 등의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원에 의뢰했다.

해경 관계자는 “A 씨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 마약투약이 확산되면서 내국인까지 영향을 줄 것을 우려돼 수사했다”고 말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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