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 불안하면…경찰, 청장 독려에도 ‘백신기피 기류’ 솔솔

뉴시스 입력 2021-04-23 08:05수정 2021-04-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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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6일부터 AZ 백신 접종 가능
12만명 접종대상…안정성 논란 변수
경찰 속내 복잡…강제 아닌데 독려
일부 경찰관들 "불안해서 안맞아"
30%가 30대…젊을수록 기피 성향
경찰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한달 이상 당겨져 내주부터 진행되지만, 젊은 경찰관들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경찰 공무원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8일 사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앞서 방역당국은 당초 6월로 예정된 경찰 등 사회필수인력 예방접종 시기를 한달 이상 앞당겼다. 경찰 내 접종 대상자는 12만970명 수준이다.

하지만 AZ 백신을 두고 안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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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이 없던 40대 간호조무사가 AZ 백신을 접종한 이후 파종성 뇌 척수염으로 ‘사지 마비’ 증상이 발생해 파문이 일었다. 이 밖에도 경남 하동군 20대 공무원이 접종 후 뇌출혈 증상을 보인 사례가 있었고, 70대 고령자가 백십 접종 이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찰도 다소 속내가 복잡하다. 접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체 접종이 필수적인데, 그렇다고 개인의 우려를 무시하고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 지휘부의 백신 관련 대응에서는 복잡한 속내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경찰은 지난주 구성원들에게 백신 예방접종을 안내하면서 ‘접종 조편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부서장들부터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지난 19일에는 관련 질문을 받은 김 청장이 기자들에게 “(접종은) 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고,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 청장은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며 접종을 독려했다.
계급의식이 강한 조직 특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접종 지시로 받아들일 법도 하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 사이에서는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접종 거부에 따른 불이익보다 만에 하나 있을 부작용을 더 우려하는 셈이다.

서울 한 경찰서 수사부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아무래도 불안하다보니 맞지 않으려한다”며 “주변에 젊은 경찰관들도 대부분 맞지 않는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현직 경찰관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AZ 백신 접종을 우려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코로나 확진 확률과 백신 부작용 확률을 비교하면서, 백신 부작용보다는 코로나 확진 후 완치가 낫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AZ 백신 부작용이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진 만큼, 30대 경찰관들 사이에서 특히 기피 기류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지구대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도 “다들 부작용 걱정을 하는데, 아무래도 30살 언저리에 있는 사람이 심한 것 같다”며 “다들 예약했는지 물어보고 고민한다. 조금 혼란스럽다”고 했다.

경찰이 지난해 발표한 ‘경찰통계연보 2019’에 따르면 전체 경찰관 약 12만4000명 가운데 약 3만8000명이 30대다. 이후 변화를 감안해도 접종대상자의 약 30%가 30대인 셈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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