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코로나 재난문자 시민 반응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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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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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코로나 알림문자 갈무리. © 뉴스1
지자체 코로나 알림문자 갈무리. © 뉴스1
“[XX시청] 확진자 O명 발생”

휴대전화를 켤 때마다 마주했던 익숙한 알림 문자가 사라졌다.

행정안전부가 기존 재난 문자 제공방식이 국민의 피로감을 높인다는 여론을 고려해 이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문자 송출을 최소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미발생 상황과 동선 및 지자체 조치계획 등을 알림 문자로 받아볼 수 없다.

행안부는 대신 각 지자체 홈페이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른 매체를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장 관련 소식을 알지 못한 시민들 사이에선 혼선이 일었다.

1일 오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3명이 추가 발생한 세종시는 갑작스러운 확진자 발생 소식에 진위 여부를 두고 때아닌 소동을 빚었다.

17만 회원 수를 보유한 세종맘카페에서는 “알림 문자를 받지 못했는데 확진자가 나온 게 맞냐”는 문의 글이 게시판을 도배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 속 ‘알림 문자’를 중단한 정부 행정이 시의적절하냐는데 문제를 제기한 게시글도 잇따랐다.

한 회원은 “아니 이게 지금 상황에 맞는 행정처방인가요? 아예 룰루랄라 방역 포기 선언 아니에요?”라며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또 다른 회원도 “몇 번씩 보내던 횟수를 줄이면 되지 아예 없애다니요. 어이가 없네요”라고 동조했다.

게시판은 “알림 문자 자체를 금지하기 보다 송출시간을 조정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부터 “이런 정부 정책이 오히려 시민들의 방역 인식을 느슨하게 할 것”이라는 비판 위주의 글로 채워졌다.

다른 시민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주부 김모(35·세종시 아름동)씨는 “당장 오늘만 해도 코로나 확진자 십몇 명이 추가됐다는데 문자를 받지 못해 이상하다 생각했다”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코로나 정보에 가장 민감한데 손쉽게 받을 수 없다니 아쉽다”고 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정부지침에 따라 기존에 송출해온 방식의 코로나 알림 문자는 보낼 수 없게 됐다”면서 “다만 호우·태풍·산불 등 재난재해 유형의 문자송출은 현행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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