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밤섬(栗島)의 봄맞이 [퇴근길 한 컷]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0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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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 마포대교 하류쪽 서강대교가 관통하는 지점에 밤섬(栗島)이 있습니다. 섬 모양이 멀리서 보면 밤처럼 생겼다고 합니다.

30일 봄햇살 가득한 오후 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새들의 배설물이 쌓인 나무에 물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이 섬은 1968년 2월까지 62가구 443명의 주민이 살던 유인도였습니다. 여의도가 개발되면서 한강 물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 폭파됐고, 원주민들은 마포구 창전동으로 집단이주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나온 수많은 돌과 흙은 여의도 확장공사에 이용됐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강 퇴적물이 쌓이고 버드나무와 갈대숲이 만들어졌습니다.

여의도가 첨단 섬으로 변모하고 밤섬은 무인도로 남았지만, 도심 속의 철새 도래지로 새롭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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