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인 돕기, 구의원이 끼어들어 돈 받아갔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4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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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문화재단, 공공미술사업 참여 구의원에 활동비 반납 결정
구의원 "기부든, 반납이든 돌려주겠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대구지역의 기초의원이 참여한 것과 관련, 지원금 논란이 일자 재단 측이 활동비를 회수하기로 했다.

24일 달서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내부 결정을 통해 정연주 남구의원(43·더불어민주당)의 ‘우리동네 미술프로젝트’ 활동비를 반납받기로 했다. 재단 측은 정 구의원에게 오늘 정식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정 구의원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 문화뉴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인 우리동네미술프로젝트에 작가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주민참여형 예술 형태로,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했다.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가 맡았다.

이들은 이곡동 배실웨딩테마공원,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등 4곳에 예술 벤치 6개를 지난달 설치했다.

재단은 국·시비 포함 4억원을 지원받아 참여 작가들에게 400여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했다.

협회가 선정한 작가 중에는 예술가로 활동하는 정 구의원이 포함됐다.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 목적도 있는 이 사업에 일정한 급여를 받고 있는 구의원이 참여한 것은 취지에 어긋난다는 시비가 일었다.

해당사업 응모자격에는 ‘안정적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는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재단측은 법적으로 강제할 권한은 없지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일일이 확인을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4년 임기를 둔 선출직에 대해 안정적인 고용관계로 봐야할 지 해석이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취지에 맞도록, 이번 주 안에 반납받을 예정”이고 말했다.

정연주 남구의원은 예술가로서 전시 대가로 판단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정 구의원은 “전시 제의를 받았을 뿐, 프로그램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전시 대가가 아닌 다른 예술인 지원금에는 신청도 하지 않았다”며 도의적인 비난에 대해 “기부든 반납이든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단은 내부 결정을 통해 정 구의원에게 지급한 활동비를 이번 주 안에 회수키로 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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