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뿌연 하늘”…이쯤되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할만한데 왜?

뉴스1 입력 2021-03-16 14:54수정 2021-03-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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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 수준을 안내하고 있다. 2021.3.16/뉴스1 © News1
“오늘 하루 안경을 몇번이나 닦았는지 몰라요. 이 정도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해야 되지 않나요?”

16일 오후 2시 광주 남구 봉선동에 사는 김모씨(50)가 불쾌한 표정으로 휴대폰 문자 메시지함을 들여다 보며 말했다.

그는 “아무리 봐도 코로나19 알림 문자만 왔다. 왜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마스크를 한껏 올려썼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가 발표한 이 시각 광주 남구의 미세먼지 수치는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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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나쁨(152㎍)’ 수준을 뛰어넘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미세먼지 주의보’는 울리지 않았다. 왜 그런걸까.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주의보는 해당 지역의 측정소에서 PM10의 상태가 시간당 평균 150㎍ 이상으로 2시간 넘게 지속될 때 발령한다.

그러나 해당 지역 자치구별 세분화된 수치가 아닌 시·도 평균치로 발령을 내다보니 각 구의 환경이 천차만별인 상태에서는 주의보 발령이 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광산구 101㎍/m³, 서구 125㎍/m³, 북구 132㎍/m³, 동구 169㎍/m³, 남구 180㎍/m³를 기록했다.

이중 동구, 남구는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할 수준인 150㎍ 이상에 해당하지만 광주시 평균치가 135~140㎍/m³ 이다보니 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치구마다 101㎍부터 181㎍까지 농도가 전부 다른데 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으니 기상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겠다”는 불만도 표출된다.

한 시민은 “자치구마다 측정을 하는데 왜 활용을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건 구마다 주의보 발령을 해달란 게 아니다. 각 구청이나 시청에서 알림 문자라도 보내주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를 각 자치구별로 대응해달라는 민원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는 시도 평균값으로 주의보를 발령하고 이를 안내하는 서비스만 제공한다”며 “시에서 종종 ‘대비 알람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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