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변희수 사망 애도 표명…“이런 슬픔 반복 말아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4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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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수, 전날 오후 충북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다른 성소수자들도 함께 연대해 견뎌나가길"
"평등법 제정 논의 착수, 국회에 재차 촉구"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의 사망 소식에 “매우 비통하다”는 입장을 4일 밝혔다.

이날 인권위는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부사관으로서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에 맞서다 사망한 변 전 하사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전했다.

인권위는 “지난 달 24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에 맞서다 사망한 고(故) 김기홍씨의 사망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또 1명의 소식을 듣게 돼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다른 성소수자분들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함께 연대해 견뎌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군인으로서의 직무를 다하고자 했을 뿐인 고인의 노력은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인권위 역시 이와 같은 슬픔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이와 같은 슬픔이 반복되지 않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혐오와 차별로부터 보호받아 평등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평등법 제정 논의가 조속히 착수되기를 국회에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변 전 하사는 전날 오후 5시49분께 충북 청주 상당구 금천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119구급대는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건소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변 전 하사의 시신 상태 및 부패 정도 등을 볼 때 숨진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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