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이전까지 서울에서 개최를 신고한 집회와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 형식을 빌려 예고된 집회는 모두 1670여 건에 이르렀다. 하지만 오전 일찍부터 서울 전역에 비가 내리며 대다수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집회 및 차량시위 62건, 기자회견 16건, 1인 시위 7건 등이다. 종로구 광화문광장과 보신각 일대, 청와대 분수 앞 광장 등에선 주로 기자회견 형식으로 개최됐다.
일부 집회는 기자회견으로 시작했다가 주위에서 수십 명이 몰려들며 집회 형태를 바뀌기도 했다. 오후 2시 50분경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보수단체는 처음엔 방역수칙에 맞춰 9명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주변에서 합세하며 40여 명을 넘어섰다.
일부 집회에선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벗고 발언을 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오전 11시경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 보수단체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선 마이크를 잡은 발언자들이 계속 마스크를 벗었다. 경찰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수차례 권하자, “야외에선 한두 명 안 써도 괜찮다”며 반발하는 이도 있었다.
1일 서울 도심 150곳에서 ‘쪼개기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던 우리공화당은 중구 명동 등 곳곳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명동에선 100여 명이 모여 행사를 지켜보기도 했다. 다만 방역당국이 우려했던 대규모 집회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날 도심에서 열린 집회와 기자회견은 대부분 참석 인원 9인 이하 수칙이 지켜지는 모양새였다. 참가자들보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현장을 촬영하는 유튜버들이 더 눈에 띄기도 했다. 대부분 보수 성향으로 추정되는 유튜버들은 광화문 곳곳에서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통제수단으로 삼고 있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법원이 집회 금지 조치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해 광화문광장 주변 집회금지구역에서 개최가 가능해졌던 집회들도 별 문제 없이 끝이 났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주변에 경찰 병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광화문과 청와대 인근 등을 도는 차량 시위는 오전 11시경부터 예정대로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으나 심각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합법적 집회는 최대한 보장했으나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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