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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지노 현금 134억, 피의자 잡혀야만 돌려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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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2 11:06
2021년 2월 22일 11시 06분
입력
2021-02-22 11:05
2021년 2월 22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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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말레이시아 여성 신병 확보해야 돈의 성격 알 수 있어
범죄 수익금 등 '검은 돈'으로 밝혀질 경우 '끝까지 추적'
제주 카지노 업체에서 도난신고된 현금 145억여원의 출처를 쫓고 있는 경찰이 이미 확보한 130억원에 이르는 ‘돈다발의 주인’을 확정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경찰은 업체 측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다수 확보하고, 그 근거를 인정한다면서도 피의자 신병 확보 전까지는 회수한 돈다발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으로 도주한 피의자의 검거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찰 수사 방향이 단순한 범인 검거 보다는 카지노 업체의 자금 흐름 파악, 즉 검은돈 추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중국계 자본인 란딩인터내셔널이 운영 중인 제주 랜딩카지노는 지난달 4일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며 금고 관리인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혐의는 업무상 횡령이다.
보기 드문 규모의 현금뭉치 도난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신속한 피해회복에 초기 수사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카지노 내 다른 금고에서 81억5000만원을 발견하는 등 도난 신고된 현금 중 134억여원을 되찾았다. 회수된 현금만 전체 액수의 92%에 달한다.
◇돈 찾았지만, 주인은 모른다
5만원 지폐로 이뤄진 현금다발의 주인은 당초 금방 밝혀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폐에 적힌 일련번호를 통해 도난 금원과의 ‘동일성 여부’가 쉽게 판가름날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사건 주범격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성 A씨를 검거해야 돈의 주인을 명확히 가려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수한 현금 다발의 일련번호 대조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물리적 동일성을 담보할 수 없어 피의자 신병 확보가 사건 해결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설명은 이미 도난 신고된 금원의 대부분을 회수한 경찰로서는 외국으로 도주한 피의자 검거 시까지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사건의 실체 파악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홍콩 본사 자금을 달러도 아닌 5만원짜리 원화로 바꿔 제주 카지노 금고에 보관한 것도 풀어야할 궁금증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 경찰은 “회수한 금원이 고소인(란딩)의 것으로 볼 만한 정황과 근거가 있다”며 “다만 외국으로 도주한 A씨가 소환돼야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돈의 주인 역시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도내 금융기관 금고에 예치·보관 중 회수 금원에 대해선 “(피의자들을)잡을 때까지 예치할 예정”이라며 “돈의 성격은 추후 수사에 활용할 부분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요 피의자 검거까지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경찰이 행간에 퍼져 있는 중국계 카지노를 둘러싼 검은돈 흐름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경찰은 “(도난 신고된 금원이) 범죄수익금이라는 세간의 의심에 대해 수사하는 단계까지는 가 있지 않다”며 “피의자 신병 확보 후 정확한 권리관계 확인에 나설 것”이라고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만약 랜딩 측이 자금의 출처를 분명히 하지 못하거나, 수사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범죄와 연관성이 확인되면 회수된 돈다발이 모두 국고에 귀속되는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145억원이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제3의 인물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아직 ‘주인 없는 돈’에 대한 수사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랜딩카지노는 2018년 제주신화월드 개장과 함께 영업을 시작했다. 이른바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호황을 맞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영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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