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님, 발뻗고 주무셨냐”…‘김명수 비판’ 도배된 판사게시판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6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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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2.5 © News1
김명수 대법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2.5 © News1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법관 탄핵 발언을 놓고 ‘거짓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사과를 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판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판사 익명 게시판인 ‘이판사판’에는 ‘대법원장님’과 ‘대법원장님2’라는 제목으로 김 대법원장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대법원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판사는 “판사가 극단적 상황에서 면담 청해서 사표내며 한 얘기를 어떻게 기억 못하느냐”며 “이제 법조 선배, 조직과 수장과의 대화도 녹취하지 않으면 도리어 거짓말쟁이로 몰릴 위험을 무릅쓰고 살아야 하느냐”고 했다.

이어 “언론에 어떻게 거짓말을 하느냐”며 “필부필남 피고인처럼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내면의 진실도 없느냐”고 꼬집었다.

해당 글에는 “대법원장 민낯을 보았다는 게 충격”, “탄핵 발언이 기억이 안 난다면 9개월간 무슨 명목으로 아픈 사람 사직서를 갖고 있었느냐”는 등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판사들은 김 대법원장이 당시 상황에서 사표를 반려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정도의 옹호 댓글도 올라왔지만 전반적으로 비판 댓글이 더 많았다.

‘대법원장2’라는 글을 5일 올린 판사는 “어제 일어난 일들로 저는 새벽에 잠이 벌떡 깨고 아침부터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대법원장님은 ‘쏘리’ 한마디 하고 발 뻗고 주무셨습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지금이 정녕 양승태 대법원장님 시절보다 더 정치세력에서 독립됐고 인사는 더 공정해졌다고 말할 수 있겠냐”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울분이 가득 찼는데도 제도개선게시판에 실명으로 글 하나 못 올리는 저도 대법원장님보다 나을 게 없네요”라며 “저에게도 국제인권법학회나 우리법연구회 같은 든든한 조직이 있었으면 썼을라나요”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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