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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방역당국 “지난 추석보다 이번 설이 더 위험”

입력 2021-02-04 03:00업데이트 2021-02-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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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우리 예절 2021 新禮記 ]최근 확진자 발생, 추석때의 6배
전문가 “추울땐 바이러스 침투 활발
고령층 방문하는건 되레 건강 위협”
방역당국과 전문가 모두 이번 설이 지난해 추석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훨씬 취약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두 명절 모두 직전에 대유행을 겪은 뒤 맞이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그러나 확진자 발생 규모는 차이가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일간(1월 30일∼2월 3일)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는 352.2명(국내 발생 기준)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5일간(9월 30일∼10월 4일) 하루 평균 확진자 62.4명과 비교하면 6배에 달한다.

계절적 요인도 불리하다. 낮아진 기온과 습도는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요소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가 대기 중에서 더 오래 살아남고 사람 몸에 침투하기도 쉬워진다”며 “습도까지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약화돼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코로나19가 퍼질 우려가 크다”고 했다. 정 교수는 “설 인사를 한다며 겨울철 한랭질환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찾아가는 건 되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특정 집단 위주로 확산돼 상대적으로 추적하기가 쉬웠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에는 전파 경로 추적이 어려운 지역사회 감염 비중이 크다는 점 또한 위험 요소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에는 집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비율이 30%대로 가장 많았던 반면에 최근에는 개별 접촉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비율이 30%대로 올라섰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이 일반적인 전파 경로가 된 지금은 무증상 감염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설 연휴 지역 간 교류가 많아지면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지방으로 옮겨 갈 수 있다”고 했다. 천 교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신규 확진자가 없는 지역이 더 많았던 지난해 추석과 달리 최근에는 1, 2곳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점 또한 문제점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악조건들 때문에 이번 설 연휴에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8월 ‘2차 대유행’ 당시에는 확진자 최고치가 하루 300∼400명대였는데, 지금은 최저치가 300명대”라며 설 연휴가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가 ‘1’을 넘어선 지금 대규모 교류가 이뤄지면 또 다른 대유행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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