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TCS 이동동선 조사 ‘난항’…n차 감염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28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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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직원들, 마트와 식당, 병·의원 등 방문
학생들, 휴대폰 미소지 지침에 동선 파악 애로

코로나19 수퍼전파지로 떠오른 광주TCS 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들에 대한 이동동선 파악에 방역 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출퇴근 교직원을 중심으로 일부 동선은 파악되고 있으나, 이송 과정에 시간이 소요된데다 주요 감염층인 학생들의 경우 국제학교 내부규정상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세부 동선 파악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8일 광주시와 광산구 등에 따르면 n차 감염을 포함해 110여 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TCS 국제학교 확진자들에 대한 긴급 역학조사 결과, 일부 교직원들의 동선이 파악됐다.

밀폐식 합숙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한 식자재 마트를 비롯해 병의원과 식당 등 10여 곳이 주된 이동동선을 파악되고 있다.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따른 것으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일부 교직원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기간에 방역 수칙을 어긴 채 외부를 오간 것으로 드러났으나 구체적인 방문지 등 세부 동선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전원 확진 판정을 받은 25명의 교직원과 국제학교 1층 한마음교회 교인 7명이 외부 출입이 통제되 채 합숙중인 학생들과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자택과 교회, 교육장과 보육시설, 편의시설 등을 이용 또는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문지는 주로 교육시설이 자리한 운남동과 숙소가 있는 장덕동 빌라촌 인근에 집중됐다.

그러나 확진자 분류와 이송, 이송 후 안정기 등을 거치느라 집단 확진 사흘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세부 동선은 일부만 파악되고 있고, 일부 확진자들의 비협조도 역학조사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전체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생들의 경우 TCS 국제학교 내부 지침상 휴대전화를 지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 동선 파악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현재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는 광주시는 확진자의 성명과 나이, 주소, 접촉자 여부 등에 대한 기초 역학조사 데이터만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별 세부동선은 여건상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출퇴근 교직원들의 세부 동선과 미확인 동선이 모두 파악되기 까지 n차 감염자 파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휴대전화 추적이나 CC-TV 분석이 가능한 안디옥교회와 달리 TCS국제학교는 여러 여건상 예상보다 더디게 동선파악이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TCS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교육 시설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 영성·실력을 겸비한 국제적인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설립한 미인가 교육시설이다.

TCS국제학교에선 이달 18일부터 ‘2021 겨울 광주예수복제소 캠프’가 열렸고,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교직원 122명이 캠프에 참가, 합숙교육을 받았다. 참가자 중 절반 가량인 66명은 다른 지역 거주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여 명 넘는 인원이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에서 숙식·수업·예배 등을 함께 하다 감염이 속출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국제학교 주변 3층 건물과 다른 동에 있는 건물을 기숙사로 사용했고, 방마다 4~11명이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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