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기숙형 선교학교서 127명 집단감염…감염률 90% 넘어

대전=이기진 기자 입력 2021-01-24 23:03수정 2021-01-2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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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하고 있다. 기사와 관계없음/뉴스1 © News1
24일 발생한 IEM국제학교 집단감염은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주요 감염 경로로 꼽혀왔던 종교시설에서 또 다시 대형 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에 큰 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로 중고생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 집단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기숙학교여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대전시는 “이날 집단감염이 발생한 IEM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이라고 밝혔다. 15일 입교해 기숙생활을 시작한 이 학교는 한 방에 7명씩 모여 살 정도로 밀집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학생 122명과 교직원 37명 등 159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진담검사에서 1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건 감염률이 90%이 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의 집단 감염이 알려진 건 전날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에 사는 IEM국제학교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말을 맞아 집에 돌아갔다가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순천시 등에서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대전에 있는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전수검사에 착수했다”며 “24일 오전부터 3회에 걸친 검사에서 12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120명이 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기숙학교가 방역수칙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입교 뒤에 특별한 외부 출입이나 부모 면담 등의 일정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자세한 내용은 면밀한 역학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기숙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만큼 유사시설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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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이번 집단감염이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교회의 집단감염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교회는 최근 이틀 사이에 목사를 포함해 교인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의 자녀들은 1층에 있는 비인가시설인 TCS국제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설립된 IM선교회는 서울과 대전, 광주 등 전국 15여 곳에 IEM국제학교와 TCS국제학교, MTS청년훈련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대전은 그동안 시민들의 협조 속에 안정세를 유지해왔는데 집단감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추가 확산이 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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