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풍경과 소리 담은 이색 전시회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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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임시공간’서 거울바다展

‘인천 앞바다 어선에서 휘날리는 오색기, 소래포구 풍경, 영종도 해안….’

작가 5명이 인천지역에서 채집한 풍경과 소리를 소재로 도시와 지역의 모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설치작품을 31일까지 인천 중구청 인근 사설 전시장인 ‘임시공간’(중구 신포로 23번길 48)에서 선보인다.

지역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이번 ‘거울바다’(사진) 전시회는 작가들이 현장에서 수집하거나 채집한 물건과 소리를 오브제나 평면 시각작품으로 구현해 선보인다.

윤주희 작가는 갯벌이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고착화되는 모습을 작은 유리 어항 속의 시멘트 양생 과정으로 보여준다. 자연의 모습을 인공적인 장소성으로 표현하려 했다. 권자연 작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 재학생들이 남긴 글, 색, 이미지를 종이 입체물로 만들어 도시에서 맺어지는 인간관계를 재현했다. 노기훈 작가는 인천의 여러 장소를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았지만,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환영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장에서는 인천 어선에서 휘날리는 깃발의 오색기를 차용해 인천 바다색, 서구 정서진의 석양색, 강화도 갯벌색, 소래습지 안개색, 첨단 미래색 등 5가지 색깔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덤프트럭, 밴드 공연, 파도, 일상 속 잡음 등 사운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채은영 임시공간 대표는 “작가들이 지역성이라고 여기는 것이 상상적일 수 있다는 질문을 갖고 인천과 경기 시흥시 경계지점인 소래포구와 월곶 사이의 바다 풍경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후 1∼7시.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풍경#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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