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창고 청소하다… 쏟아진 설탕에 깔려 참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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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공장서 1명 사망-1명 부상

음료 공장에 있는 설탕 창고를 청소하던 외주업체 근로자가 작업 도중 쏟아진 설탕 더미에 파묻혀 목숨을 잃었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28일 오전 8시 30분경 만안구에 있는 동아오츠카 공장 옥상에 설치된 원통형 창고 안에서 청소업체 직원 A 씨(40)와 B 씨(33)가 갑자기 쏟아진 설탕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출동한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지만 A 씨는 구조 당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B 씨는 왼쪽 정강이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설탕 창고는 지름 5m, 높이 9m 크기의 원통형 구조다. 설탕은 약 50t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사고 당시 창고 내에는 약 15t의 설탕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동양오츠카와 계약을 맺은 청소업체 직원들로, 창고 내부에 눌어붙은 설탕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 도중에 갑자기 벽면에 붙어 있던 설탕 덩어리들이 한꺼번에 떨어지며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음료 공장은 현재 가동이 중지된 상태로 내년 1월까지 정비 기간이었다고 한다. 업체 측은 이 기간을 이용해 외주업체에 창고 청소 등을 의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청소업체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측은 “청소업체 등을 통해 작업 당시에 안전 조치가 적절히 이뤄졌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음료 업체와 소방대 등을 대상으로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설탕 창고#매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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