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역대 최고’ 또 경신…‘3단계 격상’ 압박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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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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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014명 증가한 4만6453명으로 나타났다. . © News1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014명 증가한 4만6453명으로 나타났다. . © News1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일 또 다시 사상 최대치(423명)을 기록하면서, 서울시가 최후의 보루로 여기던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결정에 대한 압박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전날까지 ‘3단계+알파’ 대책까지도 고민중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당장 3단계 격상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방역당국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신규 확진자는 423명으로 지난 1월 23일 서울에서 첫 코로나19 환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400명대를 뚫었다. 지난 12일 신규 확진자 399명으로 400명대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불과 5일만에 이 벽을 깨고 다시 사상 최대 규모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서울 확진자는 지난 11일 362명으로 처음으로 300명대를 돌파한 이후 12일 399명→13일 219명→14일 251명→15일 387명→16일 423명으로 연일 치솟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무증상이나 경증환자를 찾아내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최근 3일간 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이미 곳곳에 퍼져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코로나19 사망자는 고령의 기저질환자 중심으로 이틀 연속 5명씩 추가(누적 사망자 125명)되는 등 치사률도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는 만큼 사망자도 많이 나올 것이라는 게 시의 전망이다.

확진자 폭증에 따라 의료진들은 물론 병상도 이미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5.7%”라며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78개 중 77개가 사용 중으로 입원 가능한 병상이 1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내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확진자는 1014명으로 이틀 연속 3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은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 800~1000명 이상 또는 2.5단계 수준에서 확진자 더블링(두배 증가)이다.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울 신규 확진자가 423명을 기록했고, 전국적으로 다시 1000명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좀 더 지속된다면 더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3단계 결정을 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풍선효과가 있어서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이 함께 격상을 해야 한다”며 “그러면 충청이나 강원도 쪽으로 다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3단계 격상은 한번에 전국에서 동시에 시행해야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의료진도 없고, 백신도 없고, 병상도 없는 상황이다. 3단계 격상을 이번주라도 해야 한다”며 “모임도 10명이 기준이 아니라 3명도 안된다고 해야 한다. 여행도 가지말고 해외입국마저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외교력을 총동원해 백신을 사야 한다. 아울러 신속항원 진단키트도 풀어 자유롭게 검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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