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 명예회장 500억 기부… KAIST “AI 세계 허브되겠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6일 13시 18분


김 명예회장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
KAIST '김재철 AI대학원'으로 명명, 2030년 전임교원 40명까지 확충
신성철 총장 "사명감 갖고 AI 선도해 나갈 것"

“위대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국민이 국력을 한데 모아 경쟁에 나서면 인공지능(AI) 선진국이 될 수 있다.”

16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AI인재를 양성해 달라며 사재 500억원을 KAITST에 기부키로 약속하면서 당부한 말이다.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AI대학원을 개원한 KAIST가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 분야인 AI 인재양성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했다.

이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KAIST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 기부 약정식을 갖고 후 10년간 연차별 계획에 따라 사재 500억원을 기부키로 했다.

약정식에는 신성철 총장 등 KAIST 주요보직 교수들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 김 명예회장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김 명예회장은 “AI 물결이 대항해시대와 1·2·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학영재들과 우수한 교수진들이 집결한 KAIST가 선두주자로 우리나라 AI 개발 속도를 촉진하는 플래그십(flagship)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나라가 AI 혁명으로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해 나라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AI 시대를 주도한다면 세계사에 빛날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과 AI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님께 경의를 표한다”면서 “KAIST의 역할과 임무에 대한 사명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이번 기부를 토대로 KAIST가 AI 인재 양성 및 연구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KAIST는 AI 강국을 염원하며 국내 AI 분야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김재철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기부금 전액을 AI 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KAIST는 AI대학원의 명칭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명명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갖춘 교수진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오는 2030년까지 전임교원 수를 총 40명으로 늘리는 등 이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AI 융복합 인재 양성과 연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KAIST AI대학원은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지난 2019년 3월 과기정통부의 ‘2019년도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 같은 해 8월 문을 열었다.

올 11월 말 현재 구글, 아이비엠 왓슨,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의 AI 연구소 출신 전임교수 13명과 겸임교수 8명 등 모두 21명으로 교수진을 구성하고 석사과정 79명, 석박사 통합과정 17명, 박사과정 42명 등 총 138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한편 내년 2월 개교 50주년을 맞는 KAIST에 올해 들어서만 100억원 이상의 고액 기부가 3건이나 이뤄지는 등 학교발전과 인재양성을 위한 외부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동문 최고 금액인 100억원을, 7월에는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67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해 싱귤래러티(특이점) 교수제도를 지원키로 했다.

KAIST 관계자는 “평소 ‘인공지능을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던 김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AI 핵심 인재 양성 기부금 전액을 활용해 AI대학원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2030년까지 세계 초일류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학교에 발전기금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과 국민들에게 실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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