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윤미향 목판화에 길할머니 피규어 밀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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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5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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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와인 모임’ 논란이 꼬리를 물고있다. 윤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12월 7일)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누리꾼들은 그가 지난 7일 올린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꼬집으며 “정작 본인을 띄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애초 윤 의원을 향한 비판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는 와중에 친목 모임을 가졌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윤 의원은 지난 12일 SNS에 지인 5명과 가진 ‘와인 모임’ 사진을 올렸다가 질타를 받자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고 해명했다. 그 자리에 생일 당사자가 없는 부분에 대해선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 글이 못미덥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기억연대는 지난해 길 할머니 생일잔치 사진을 올리며 “1928년생, 만으로 91세 되시는 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윤 의원은 이번 해명글에서 올해 “94번째 생신”이라고 썼다. 누리꾼들은 “길 할머니 나이도 제대로 모르면서 생일을 핑계대냐”고 지적 했다.

또 생일 당일(7일)에 윤 의원의 SNS에는 여러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길 할머니에 관한 어떤 언급도 없었다.

특히 그날 윤 의원의 SNS에는 ‘목판화’ 선물을 받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윤의원의 얼굴이 중심에 새겨진 목판화다.

그런데 이 목판화를 세워둔 곳 뒤에는 길 할머니 피규어가 밀려난 듯이 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누리꾼들은 “길 할머니 피규어 한쪽에 치워두고 본인 목판화 놓은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SNS 설명글에도 윤 의원 본인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만 있을 뿐 길 할머니를 언급하는 내용은 없다.

누리꾼들은 “정작 빛내고 싶은건 길 할머니가 아닌 자기 자신이었던 건가?”, “구차하게 비판 피해가려고 길 할머니를 운운하냐”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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