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2단계+알파 모호…12월 초중반 확실하게 조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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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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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의 메시지가 거리두기 ‘2단계+α(알파)’ 같은 모호한 수준이 아닌 확실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1명, 이중 해외유입 31명을 제외하면 국내 지역발생은 420명이다. 581명을 단기고점으로 하루전 438명까지 하락한 후 다시 반등했다. 최근 며칠간 감소에는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도 일부 반영됐다. 물론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사례의 경우 1주일 일평균이 453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400~500명)을 충족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가 충분히 1000명을 넘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루 전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정례브리핑에서 “감염 재생산지수는 1.43”이라면서 “이 경우 단순 계산을 해보면 1주 내지 2주 후에 감염자가 많게 700~1000명까지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1000명 확진자는 당연히 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원인 불명 확진자들이 15%이면 800여명이라는 건데 이 숫자는 일주일 전 잠복기를 거치고 나오는 숫자”라며 “검사를 전부 안해서 그렇지 이미 1000명은 넘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과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좀 더 강력한 메시지를 내야한다는 목소리다.

김 교수는 “당국의 메시지가 헷갈린다. 단계는 안올리면서 마지막에 가서는 돌아다니지 말라고 한다”며 “이미 거리두기 2.5단계 기준(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400~500명)은 넘었다. 정부가 정한 원칙이라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이날 대정부 권고문을 통해 “12월 연말은 사회적 교류가 가장 활발한 시기다. 최근 감염 확산 상황을 감안한다면 12월 초중순 경 환자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1~2주 단기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유행을 차단해야 한다”며 “거리두기 3단계 일시 상향을 고려해달라”고 조언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산하의 생활방역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2단계+α’에 대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해체가 답”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이후 글을 내리고 “그들도 나름 고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완전한 락다운(봉쇄)가 불가능한 만큼 추가적인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전 교수는 “우리가 중국이나 유럽처럼 집에만 있으라고 할 정도인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결국 침방울이 날리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부는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국민들은 상식에 의존해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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