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11월15일이었는데…늦어지는 내륙 ‘첫눈’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6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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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인데…주요도시 첫눈 안 보여
서울, 대전, 광주 등 평년 시점 지나
서울, 2000년 이후 첫눈 대부분 11월
"찬 공기 동반 대륙고기압 영향 적어"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관측돼 온 첫눈 소식이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지난 3일 백령도와 일부 산간 지역에서만 첫눈이 관측된 상태고, 내일인 27일 예고된 눈도 일부 산간 지역에만 조금 쌓일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주요 13개 도시(춘천·강릉·서울·인천·수원·청주·대전·대구·전주·울산·광주·부산·제주)에 있는 유인관측소에서는 아직까지 첫눈이 관측되지 않았다.

이미 평년 첫눈 시기가 지나간 주요 도시의 평년값을 살펴보면 서울 11월21일, 춘천 11월22일, 인천 11월24일, 수원 11월22일, 청주 11월22일, 대전 11월19일, 광주 11월25일이다.

아직 평년 첫눈 시기가 지나지 않은 나머지 주요도시의 평년값은 강릉 12월2일, 대구 12월2일, 전주 11월27일, 울산 12월20일, 부산 12월21일, 제주 12월8일이다.

서울의 경우 2000년 이후 통계상 2003년 12월8일에 첫눈이 온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11월에 첫눈이 내렸다. 또 서울은 1990년대까지 첫눈이 10월에 내린 적이 5회나 있었지만, 2000년 이후에는 없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이 확대된 1973년 이후 서울의 가장 빠른 첫눈은 1981년 10월23일이었고, 가장 늦은 첫눈은 1948년 12월31일이었다. 평년 대비 따뜻한 겨울이었던 지난해 서울의 첫눈은 11월15일이었고, 가장 늦은 첫눈은 평년보다 65일이나 늦은 대구(2020년 2월5일)였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인근에서 눈 구름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전국 주요 도시의 첫눈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눈 구름은 서해상의 해수면 온도와 대륙고기압에 동반되는 찬 공기의 기온차가 클 때 잘 발달한다”면서 “서해상에 눈 구름을 발달시킬 수 있는 매우 찬 공기를 동반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적어 첫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 기준 10일 간의 날씨를 전망하는 중기예보상으로도 주요 도시에서 눈이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27일 낮 12시부터 28일 0시 사이 강원 산지에서 1~5㎝, 제주도 산지에서 1㎝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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