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동학대 유튜브’ 보도…비글부부 “악의적 편집 유감”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1월 26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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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아동 관련 콘텐츠를 지적한 MBC의 보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에 첫 화면으로 등장한 비글부부 측은 “악의적 편집”이라며 반박했다.

MBC는 25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매운 김치 먹방 울 때까지 몰카? 선 넘는 ‘아동 유튜브’라는 제목으로 넘쳐나는 아동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다뤘다.

취재진은 “대학 연구팀과 함께 아동 유튜브 영상을 분석해 보니 학대성 영상을 다수 발견했다”라며 첫 번째 사례로 구독자 수 30만 명이 넘는 키즈 유튜브 ‘비글부부’ 채널의 한 장면을 내보냈다.

기자는 “고작 3살짜리 아들을 앞에 두고 엄마와 아빠가 일부러 부부 싸움을 하는 ‘몰카’를 찍는다. 놀란 아이가 겁을 먹고 도망가는데도, 끌어당겨 카메라 앞에 앉힌다”라고 영상을 설명했다.

방송 후 비글부부 측은 곧장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반박했다.

이들은 “(MBC가) 자극적인 보도를 위해 아동학대와 전혀 상관없는 저희 영상을 썼다”며 “아이 앞에서 부부 싸움 몰카라고 보도되었는데, 몰카가 아닌 수천 명이 동시에 접속해서 보는 라이브 방송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도에는 아이가 겁을 먹고 도망가도 다시 촬영하기 위해 아이를 끌고 왔다고 했는데, 아이가 도망가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만지려는 아이를 만지지 못 하게 했던 것이다”고 했다.

또 “아이는 다시 돌아와서도 영상이 끝날 때까지 방긋 웃으며 저희와 장난친다”며 “부부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저희들의 에피소드인데, 아동학대로 끼워 맞추기 위해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안타깝다”고 밝혔다.

비글부부는 “이 영상이 문제가 있었더라면 그 당시 함께 시청했던 구독자님들이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라며 “공영방송으로서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영상을 사용한 점이 실망스럽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유튜브 아동 콘텐츠’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대부분 보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MBC의 해당 기사 댓글란에는 “왜곡 보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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