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장사 접으란 거죠” 2단계 발표에 강남 밤거리 벌써 찬바람

뉴스1 입력 2020-11-23 05:15수정 2020-11-23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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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골목. © 뉴스1
“제주도 여행 취소한 돈으로 호캉스(호텔+바캉스)나 갈까 고민 중이에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이 발표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에서 만난 이모씨(27)는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돼 제주도 여행을 취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상당수의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대부분 연말 계획을 잡지 않았거나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역 인근 술집에서 나온 김모씨(29)는 “연말에도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있을 예정”이라며 “친구들과 랜선으로 만나기로 했다.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맥주 마시면서 분위기라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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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21) 역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서 2단계 시행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연말에 모임을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일부 시민들은 숙박업소를 예약해 술을 마시거나 집에서 마실 계획을 밝혔다.

정모씨(21)는 “술 마실 사람들은 오후 9시 전에 다 마신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당시에도 오후 1시부터 마시고 그랬다”며 “연말에도 모텔을 잡아서 친구들과 마시거나 집에서 모일 것 같다”고 했다.

이다현씨(20)도 “정 술을 마시고 싶으면 집에서 마시거나 친구 자취방에서 마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발표에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강남역 주변 술집과 식당 점주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한 포차를 운영하는 권모씨(27)는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라는 건 문 닫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24일부터 여기 일대는 거의 다 문 닫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말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계획도 못 하고 있다”며 “2단계 격상 소식을 듣고 진짜 그냥 그대로 한강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포차를 운영하는 박모씨(39)도 “지난번 2.5단계 시행 때도 문을 닫았었는데, 이번에도 그냥 닫을까 고민 중”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하다못해 전기나 수도 할인 혹은 보전 정도라도 해준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연말에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추워진 날씨 탓에 강남역 주변은 한산했다. 이미 거리두기 1.5단계로 춤추기가 금지된 클럽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한 클럽 관계자는 “화요일 이후로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직원들 절반 이상은 다 나갔다. 버티다가 감당이 안 돼서 생계 때문에 나갔고, 임대료도 밀려서 정말 힘든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까지만 영업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연말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기간이지만, 그때까지 코로나19가 안 잡힐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전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4일 0시부터 12월7일 밤 12시까지 2주간 2단계로 격상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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