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공간 위협…학교·직장·사우나·모임 산발적 확산 속출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3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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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분당중·헬스장 관련 6명 늘어 누적 40명
서울 음악교습실 4명·송파구 소재 병원 2명 추가돼
에이스센터·강남 럭키사우나·구로 일가족 각 1명↑
골프모임 2명 늘어 56명…아산직장 4명 늘어 23명

수도권과 충남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존 집단감염군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헬스장이나 사우나, 학교, 직장, 가족·지인모임 등 일상적인 활동 공간에 위험이 계속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낮 12시 기준 수도권 중학교·헬스장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40명이 됐다. 당초 이 집단은 ‘경기 성남시 분당중 관련’으로 지칭해오다가 감염 및 전파 양상에 따라 변경했다.

수도권 중학교·헬스장 관련 지역별 확진자는 서울 22명, 경기 18명이다. 40명중 28명은 헬스장 관련 확진자(동료 2명, 지인 4명, 방문객 11명, 가족 11명)로 파악됐다. 접촉자 조사를 통해 헬스장 이용자가 또 다른 헬스장으로 전파시킨 사례, 확진자 직장내 동료 4명에게 전파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분당중 학생 감염이 먼저 확인됐으며 이후 학생 가족이 감염됐다”며 “감염된 가족 중 헬스장 회원을 통해 헬스장 직원이나 다른 이용자, 방문객들의 감염이 일어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에서는 격리 중이던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38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비롯한 럭키사우나 방문자 13명, 럭키사우나 종사자 4명, 럭키사우나 관련 가족 및 지인 9명, 음식점 모임 방문자 3명, 음식점 모임 관련 가족이 9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처럼 헬스장·사우나 내 위험도에 대해 “물 속에서의 활동으로 전파됐다기 보다는 거리두기가 잘 안 지켜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대화하는 활동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 전파를 막는데 상당히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사우나·헬스장에서 간식 섭취나 대화가 동시에 이뤄질 때 구별해서 마스크를 분명하고 안전하게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명이 더 감염돼 총 14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이용자 8명, 종사자 5명, 종사자의 지인 1명이다.

서울 음악교습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추가 확진돼 총 22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학생이 13명, 강사 3명, 가족 및 지인 6명이다. 2일 기준 확진 학생들의 소속 학교는 3개교로 파악됐다. 음악 교습의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환경이었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소재 병원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확진자가 2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17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급식부 종사자 5명, 진료부 종사자 1명, 가족 8명, 지인 2명, 수영장 방문자 1명이다.

서울 구로구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30일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47명이다. 지표환자 가족 4명, 부천시 무용학원 이용자 13명, 지표환자 가족과 학원 이용자에 의해 추가 전파된 경우는 30명(가족 19명, 지인 7명, 동료 4명)이다.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과 관련해 격리 중 2명이 더 확진돼 누적 56명으로 늘었다. 모임 참석자 17명, 참석자의 가족 및 지인 38명, 기타 1명이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과 관련해 격리 중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62명이 됐다. 안양시 일가족 관련 4명, 남천병원 관련 16명,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 관련 30명, 오산메디컬재활요양병원 관련 12명이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는 격리 관찰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56명으로 불어났다. 환자 47명, 지표환자를 포함한 간병인·보호자 60명, 의료인력·기타직원 18명, 병원 외 전파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가족 20명과 지인 11명이다.

충남 아산의 직장 전기공사업체와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더 감염돼 총 23명이 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직장동료 6명, 주점 종사자 3명, 주점 방문자 및 지인 2명, 노래방 1명, 사우나 이용객 8명, 사우나 이용객의 가족 및 지인 3명이다. 당국은 지난달 27일 증상이 발현된 지표환자로부터 직장·주점·노래방에서 전파가 이뤄졌고 이후 사우나 이용객으로 다시 확산돼 그 가족 및 지인으로 재차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두고 본격적인 대유행의 서막이 열렸다고 표현하고 싶다. 다음주 초 전 세계 환자 규모가 5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반면 국내 상황은 전체적으로 감염 규모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다만 “언제든 폭발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며 “본격적인 동절기를 맞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위생, 환기·소독에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좀더 인내를 가지고 동참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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