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후 사망 83명…“모두 기저질환 아니면 다른 사인”

뉴스1 입력 2020-10-31 15:36수정 2020-10-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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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 접수를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10.21/뉴스1 © News1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건수가 크게 늘었지만 현재까지 조사 결과 백신과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새롭게 추가되는 사망자 부검에서도 연관성 있는 결과는 없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백신 접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31일 질병관리청이 분석한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에 따르면, 이 날 0시 기준으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1669건으로 신고됐다. 하지만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밝혀진 사례는 없었다.

이 가운데 예방접종 후 사망 신고사례는 총 83건(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피해조사반 신속대응회의에서는 83건중 72건의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앞서 부검 대기 중이었던 1건도 여기에 포함된다. 나머지 29~30일 확인된 11건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는 지난 10년간 최다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했다. 2009년 10월 독감백신을 접종한 만 65세 여성이 밀러 피셔 증후군(독감 백신 주요 부작용인 길랭 바레 증후군의 아형)으로 흡인성 폐렴이 발생, 사망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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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관계자는 “이번 모든 사망 사례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았다”며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거나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등 다른 사인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사망 신고 사례 중 70대 이상이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은 85.5%(71건) 비중을 차지했다. 사망 신고는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19~25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신고 비중은 서울, 경기, 경남, 전북, 전남 대구에서 전체의 71.1%(59건)를 차지했다.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50건(60.2%)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미만은 13건(15.7%)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사례 83건 중 40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33건은 시행하지 않았고, 10건은 진행 여부를 확인 중이다. 부검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는 보호자가 거부하거나 명확한 사인이 있는 경우다.

질병청은 추가 신고된 사망 사례 11건에 대해서는 추가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유행 수준이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나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며 “접종 후에는 의료기관에서 15~30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예방 접종 후 접종 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의 경미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대부분 1~2일내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이 나타날 시에는 즉시 의사의 진료를 권했다.

한편 올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누적 건수는 10월 31일 0시 기준 약 1708만 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무료 접종건수는 1156만 건에 해당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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