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 간선차 운전사, ‘과로사 추정’ 사망…올해만 15번째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30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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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없는 날인 8월1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0.8.14/뉴스1 © News1
택배 없는 날인 8월1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0.8.14/뉴스1 © News1
한진택배 간선차 운전기사 김모씨(59)가 지난 27일 자신의 차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이후 결국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올해 15번째 택배 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 소식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29일 성명을 내고 “한진택배는 죽음을 부르는 처참한 자신의 택배현장을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노동자는 이로써 총 15명이 됐다”며 “택배업계의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이 부른 참사”라고 말했다.

이어 “당일배송, 총알배송 등 점점 빨라지는 배송속도의 반의반 만큼이라도 열악한 택배노동자의 환경을 개선시켜줬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한진택배는 또다시 수년 전의 수술경력을 끄집어내서 지병을 운운하고 있다”며 “과로사 여부는 지병의 유무가 아닌 고인의 노동시간, 노동강도 즉 노동 현실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화자찬하지 말고 당장 유가족에 사죄하고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하며, 택배현장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대책을 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경찰과 진보당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1시30분쯤 김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김씨는 용역회사를 통해 약 3개월 전부터 한진택배 대전터미널에서 간선차 운전 일을 해왔다.

김씨는 매일 오후 10시 대전 한진터미널에 출근해 차에 짐을 실은 뒤 부산 지점에 하차하고 다시 대전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김씨는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곤 했다.

고인은 그동안 가족들에게 “너무 힘들다. 그만두고 다른 일 알아보고 싶다”고 과로의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폐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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