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기기’ 있지만 노래방은 아냐” 말바꾼 전주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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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9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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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이 일자 궁색한 해명

전주교도소 제공
전주교도소 제공
전북 전주교도소가 수용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래방과 상담실 등 심신 치유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가 노래방과 관련한 비판 여론이 일자 “노래방 기기를 구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주교도소는 29일 설명자료를 통해 “심신 치유실이 교도소 내 노래방 설치로 확대 해석된 측면이 있다. 심신치유실 내 상담공간과 함께 설치된 노래방 기기는 수용자의 심신 안정을 위해서다. 기기는 장기 수용자, 우울증 등 심적 불안정 수용자 중 수용상담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수용자의 스트레스, 우울감 등이 증폭돼 수용자간 폭행사고 등 교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다”며 “심신 치유실은 수용자에 대한 과도한 배려보다 잠재적 교정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주교도소는 지난 28일 수용자의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을 위해 치유실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치유실에는 노래방 3곳과 두더지 잡기 게임기 2대, 상담실 등을 갖췄다.

문제가 된 노래방은 1명이 이용할 수 있는 6.6㎡ 규모의 방과 2명이 이용할 수 있는 9.9㎡ 규모의 방 등 3개실이 있다.

실제 전주교도소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동전노래방과 비슷해 보이는 장소에서 파란 수의를 입고 선 수용자는 홀로 마이크를 잡고 TV 속 화면에 비친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고 있다. 노래방 못지않은 형형색색의 조명에 애창곡 리스트 포스터까지 붙어있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러갔냐”, “피해자들은 울고있는데 가해자들은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전주교도소 심신 치유실을 당장 폐쇄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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