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ℓ 펌프 지고 2㎞ 걷기’ 산불감시원 체력시험 치르던 70대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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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산불감시원 체력시험을 치르던 7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로 인해 체력시험 방식이 과도했던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창구 북면에서 산불감시원 체력시험을 치르던 A씨(71)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A씨는 15ℓ 펌프를 등에 지고 언덕이 있는 도로 2㎞를 왕복으로 걷는 방식의 체력시험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으며 도착지점을 불과 50∼60ｍ 앞두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쓰러지자 구청에서 배치한 안전요원 2명과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산불감시원 채용 공고에 따르면 산불감시원 주요 업무는 산불예방에 관한 주민안내, 산림 연접지·등산로 방화선 구축 풀베기 작업, 장비 유지관리 등이다.

응시자격은 만 18세 이상이며 연령 상한선은 없다. 단 야간 산불발생 때 진화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평균 지원 연령대는 6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의 사망으로 인해 일부 고령자에게는 15ℓ 펌프를 메고 2㎞를 걷는 체력시험 방식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의창구청 관계자는 “산불감시원은 경쟁률이 높아 변별력을 키우려면 체력시험은 필수이며 시험 전 응시자를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고 시험과정 등 내용을 충분히 안내한다”며 “시험방식은 산림청 지침에 근거해 전국이 동일하며 시험 응시 평균 연령은 60대 이상이지만 대부분 무리없이 시험을 통과한다”고 말했다.

 (경남=뉴스1)